이번 1분기 회고는 12월에 경력 이직을 하고, 수습기간 동안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판교 입성
판교 테크원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해당 타워 하나를 N사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걸 입사를 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식당에서 팀원들은 아는 사람을 만나서 서로 인사하고 근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법인 이동이 나름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아무튼 지하 1층으로 판교역과 연결되어 있어 비 안맞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고, 회사 내에 헬스장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근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감), 의자가 허먼밀러인것도 좋았고, m1 pro max를 받은 것도 좋았고... 여러 가지로 좋았다.
무엇보다 판교로 회사를 다닌다고 하니 개발자 된지 2년차이지만 이제서야 IT 회사를 다닌다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좋은 사수
전 직장에서 사수에 대한 경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의 멘토를 만나고서야 알았다. (현 회사의 호칭이 버디/멘토여서 이하 멘토로 기재)
전직장에서는 내가 담당하는 도메인과 사수가 담당하는 도메인이 달랐고, 따라서 업무 분배나 온보딩을 팀장님이 직접해주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팀장님이 바쁘면 나는 업무 없이 그대로 방치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고, 해당 부분에 대해 주변 개발자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좋을 때니까 마음껏 쉬어라.'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게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팀장님과 1:1 대면할 일은 권한 요청 정도였고, 모든 온보딩을 멘토가 다 계획해서 나에게 분배했다. 그리고 딱 만 3개월이 되었을 때, 오롯이 내 테스크 하나를 받고 해당 업무를 마무리까지 홀로 끌고 갈 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진짜 멘토를 잘만났구나, 업무 적응도 어느 정도 했고, 도메인 이해도 어느 정도 했고, 내가 커버할 수 없는 장애도 멘토가 처리해주고. 나도 7년차에는 저런 개발자가, 후배 양성에 대한 청사진을 잘 뽑아낼 수 있는 한 명의 멘토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 OKR 발표
개발실 단위로 본인이 세운 OKR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우선 OKR을 회사 서비스에 대한 OKR만 작성해봤지, 나 자신에 대한 OKR을 처음 작성했기에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특히 신입으로써 어떻게 목표치를 잡아야 하는지 힘들었고, 다행히 팀장님이 개인 면담을 잡아주셔서 그때 많은 피드백을 받아 적용할 수 있었다. 매 회의와 개인 면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는 좋은 팀장님을 만난 것 같다.
아무튼 OKR을 작성하고 개발실 인원이 모두 모여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목표를 발표했다. 나랑 다른 개발팀의 신입 한명을 빼고는 다들 경력 4년 이상의 개발자들이었기에 내 목표가 초라해 보였지만 나름 저는 엄청난 계획을 세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개발 스터디
여기서 또 전직장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전직장에는 스터디가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을 입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입사를 하고 보니 스터디가 있지만, 그냥 모여서 각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모각코 느낌의 스터디였고, 팀장님과 이야기를 할때, '지금은 회사 적응이 먼저니까 스터디 참여는 하지말아라' 라는 당부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저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신규입사자는 스터디 참여를 하는 건 눈치없는 것이고, 개발팀에서 서로 공부하고 싶은 내용이 다르니 각자 알아서 공부 내용만 공유하는 것.
그래서 현 회사에 입사 면접을 볼때도 스터디에 대한 질문을 아예 하지않았고, 들어왔더니 이미 스터디 하나가 끝나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새로운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있었고, 즉 쉼없이 스터디를 진행했다.
나중에 어떠한 형태로든 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서 나쁠 것 없다는 취지, 그리고 이미 했던 것이라도 한번 회고할 수 있다는 취지. 그리고 타 팀과의 침목을 위한 기회 마련의 취지.
신규 서비스, 카프카와 쿠버네티스
입사하고 코드를 익힐 겸, 리펙토링을 진행하다가, 신규서비스의 푸시 알림 연동을 담당하게 되었다.
신규 서비스를 위한 카프카 토픽을 추가하고, 데이터 필터링을 위한 카프카 스트림을 적용하고, k8s로 배포하기 위한 스크립트까지 작성해서 타팀과 협업까지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많았었는데 이때 멘토에게 도움을 요청했었고, 결국 스스로 A to Z를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입사하자마자 카프카가 뭔지도 모르는채 바로 코드를 작성했고, 쿠버네티스도 이때 처음 접했었다. 개념도 모르는 채로 개발을 진행하는 게 힘들었지만, 나는 또 일단 하면서 개념을 잡는 사람이라 솔직히 재미있었다.
체중 증가
밥이 잘나온다. 그리고 야근까지 하다보니 점심 저녁을 너무 푸짐하게 먹게 되었다. 입사하고 3개월만에 3키로가 쪘다. 살을 빼야하는데 또 회식도 많아서 큰일이다. 근데 나는 회식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 팀의 회식문화 너무 좋다.
2Q에 내가 해야하는 일
- 카프카 개념 익히기
- 스터디 하나 잘 끝내기
- 신규 서비스 오픈 잘하기
- 개선사항 찾아서 적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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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Q 회고 :: 수습 종료, 1인분 하기
벌써 상반기가 지나갔고, 이직을 한지도 7개월이 되었다. 그리고 수습을 통과했다.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는 설렘. 수습을 통과해야한다는 압박감. 이 양가잠정을 가지고 반년을 버텼다.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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