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상반기가 지나갔고, 이직을 한지도 7개월이 되었다. 그리고 수습을 통과했다.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는 설렘. 수습을 통과해야한다는 압박감. 이 양가잠정을 가지고 반년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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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Q 회고 :: 주니어 개발자의 수습기간
이번 1분기 회고는 12월에 경력 이직을 하고, 수습기간 동안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판교 입성 판교 테크원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해당 타워 하나를 N사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걸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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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범벅 수습 통과
3월 초순에 수습 종료 면접을 보게 되었다. 요새는 💩을 피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채용에 수습기간이 존재한다. 오히려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 현 회사의 수습기간은 3개월이었고, 3개월이 끝나고 수습 종료 면접을 위한 여러가지를 준비했어야 했다.
- 성과 보고서
- 회사 인재상과 회사 목표에 대한 체크리스트
- 리더 평가 + 동료 평과 결과
지금까지 경험했었던 타 회사의 수습 기간은 별 탈이 없으면 간단하게 리더급과 면담정도 나누고 끝났었는데, 여기는 당황스럽게도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다.
대학교 졸업하고 PPT를 안만든지 1년이 넘었지만 나름 끄적이면서 만들고...
대학교 교양 시험 준비하듯 회사 정보 달달 외우고... 그 기간동안 현타가 쎄게 왔다. 아 이게 과연 IT 회사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물론 회사의 목표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동감하나, 각 자회사와 인재상을 달달... 외우는 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개발을 하러 온 거지... 인사팀은 아니니까.
무튼 50분 정도 면접을 보고 끝냈는데, 분위기도 순조롭게 흘러가서 '음 통과하겠구나' 싶었다. 대답 못한 질문도 없었고, 3개월 동안 사고친 적도 없었고.
그런데 수습 종료 결과가 5월 중순에 나왔다. 하;;; 기가 차서. 무려 두 달 동안 결과를 몰라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고3 이후로 사라졌던 스트레스성 탈모가 다시 컴백했다. 가뜩이나 개발자 채용은 얼어 붙었고, 그 시기에 모회사에서 대규모 공채까지 열려서 지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심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렇게까지 구성원 수습기간에 무례한 회사가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채용 경험이 💩같았다. 다른 구성원이 일을 잘하면 뭐하나, 인사에서 일을 💩같이 하는데, 좋은 구성원도 도망갈 듯 한 속도였다.
그래도 연봉빼고 만족하긴 해
뭔가 전반적으로 프로세스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그래도 팀원들도 괜찮고 인프라도 괜찮고... 연봉만 높으면 진짜 일할 맛 나겠다는 생각을 일주일에 한 2번 정도 하는 듯 싶다.
여기서 3년간 내가 좋은 성과를 쌓고 괜찮은 연봉 상승률을 받는다고 가정해봐도, 모회사 신입 연봉이 안된다. 내가 처우협의을 배짱있게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 테이블이라는게 있으니까. 내가 진짜 애정하는 서비스라서, 좋은 팀원들이 있어서 버티고 있다.
그렇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 그리고 팀원들이 좋다면 연봉이 낮아도 그냥 다니는 사람이다. 하핫.
본격적인 업무 시작
회사 GitHub인데 시간이 갈 수록 잔디가 짙어져간다. 나름 일을 해나가고 있다는 하나의 지표로 보여서 한번 캡쳐해보았다.
우선 1Q의 신규 서비스 연동과 2Q에 진행했었던 타 모듈 연동을 마무리 지었다. 물론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했지만, 이게 조회 성능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거라, 사수가 빠르게 장애를 처리했었다. 너무 다행이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을 계기로 캐시 히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N사 도메인을 차단하면서 우리 서비스 일부에 문제가 발생했었다. 그런데 그때 사수가 일정있었고, 내가 대신 일을 해결했어야 했다. 그때 팀장님과 실장님이 내가 일을 다 해결할 때까지 모니터링 해주고, 배포 끝나자마자 결과 확인하고 '좋아 퇴근!'하고 야근을 끝마쳤다. 그때 그래도 1인분은 했다고 나름 뿌듯했다.
이제 사수가 자기가 담당했던 모듈을 차츰 내 쪽으로 넘기려는 듯 테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다른 팀원분들이 관심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말하라고 하지만, 솔직히 지금 모듈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지고, 내가 개선하고 싶은 점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리고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업무가 너무 재미있기에 지금이 좋다.
영어 공부 시작
베트남 개발자분들이랑 소통할 일이 생겼는데, 내가 영어를 진짜 못한다. 수능도 영어 3등급이었고, 토익도 800점 중반 밖에 안된다. 근데 사수가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 베트남 개발자들이랑 무리없이 소통하는게 너무 부러웠고, 영어 회화 실력이 곧 업무 속도까지 높일 수 있는 힘으로 보였다.
우선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 몰라 강남 영어학원에서 청해 수업을 주 2일을 듣게 되었다. 회사에서 어학지원금이 나오기 떄문에 금전적인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고, 오랜만에 수업들으니까 재미있었는데 선생님이 숙제 내주는 건... 한번도 안 했다.
그리고 내가 듣던 강사님이 학원을 나와 따로 개원한다고 해서 이제 들을 수업이 사라져, 지금은 다른 학원을 찾고 있다.
안 될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공부하려고 하니까 바로 다음 달에 실패.
그래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 요새 미드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운동 시작
우선 내가 발목 인대가 파열된 이후로 운동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몸에 쥐가 자주나기도 하고 허리를 삐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근력이 모자라서 더 많이 다치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책상에서 모니터만 보다가 객사할 것 같아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운동 지원금도 회사에서 나오고 있어 운동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일단 무조건 발목에 무리가 가면 안되기 때문에, 필라테스부터 시작해보자고 결정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근력이 평균치까지 올라왔다면 웨이트로 변경하려고 한다.
일단 입사 당시 몸무게로 다시 돌아왔다.
3Q에는 할 일이 좀 더 많아졌다. 메인으로 받은 개발건이 3건이고, 개발과제랑 CS도 함께 쳐내려면 좀 힘든 3달이 될 것 같다. 물론 회사에서 2Q OKR 발표를 진행했었고 2Q에는 할 말이 많이 없어서 민망했었는데, 3Q 성과 발표회 때는 할말이 좀 생길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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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Q 회고 :: 폭풍 후 고요함, 나에겐 무료함
3Q를 적는 지금, 온몸이 망가져 있는 상태이다. 고3때나 나던 스트레스성 다래끼가 올라와 있고, 허리도 아프고, 집 보일러까지 안되어서 감기까지 걸렸다. 그냥 몸이 난장판이다. 이전 회고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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