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사항들이 있다.
- 포트폴리오
- CS 공부
- 코딩테스트
이 외에도 '학력', '자격증' 등등 이 있겠지만, 그렇게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 않기에 필수적으로 준비해야할 필요는 없다.
이제 공고를 살펴보자. 공고는 공채, 그리고 수시가 있다.
수시는 단순하게 각 팀에서 발생한 TO에 따라서 그때 그때 채용이 열리고 보통 경력 채용이 많다.
그리고 공채는 시즌에 맞춰 대규모 채용을 하는데, 경력 채용보다는 신입 채용에서 공채를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수시는 각 공고당 1명에서 2명, 많으면 3명 정도가 TO이고, 공채는 기본 두자리수가 TO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많이 뽑는 공채가 확률이 높고, 실력도 비슷비슷하니 신입에게는 노려볼만한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공채'대신 '수시', 그리고 '신입' 대신 '경력'으로 이력서를 돌렸다.
신입인데, 공채 대신 경력 수시 채용으로? 왜?
자신없는 코딩테스트
우선 신입 공채를 뚫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코딩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나는 학부생 4학년 여름방학때 바짝 1달 공부한 것이 내 코딩 테스트 공부 시간 전부였고, 대기업의 코딩 테스트는 1차를 겨우 통과하고 2차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1차도 통과를 하지 못했다.
백준 난이도 내 수준을 재보자면, 실버는 푸는데, 골드로 넘어가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겨우 푸는 수준이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시간을 더 투자해서 코테 실력을 키워 공채를 다시 도전해볼 수 있었겠지만, 코테 하나로 공백기를 늘린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코테가 쉬운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었고, 그게 바로 경력 채용이었다.
경력 채용은 라이브 코테로 대체해서 코테 난이도가 낮아지거나, 온라인 코테를 진행하는 대신 쉬운 코테로 다 맞추기를 요구한다. 아니면 아예 기술 면접 테스크를 추가하여 코테를 없애기도 한다.
코테에 자신이 없는 신입이라면 경력 공고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내가 팀을 선택할 수 없는 신입 공채
주변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동기들이 부러웠고, 어떻게 지내냐는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물어봤었던 것 같다.
근데 신입 공채로 들어간 친구들 중에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들어가고 싶은 팀을 1지망 2지망을 받아서 각 팀에서 영입하는 식으로 매칭이 이루어지는데, '자신이 원하는 팀에 배정이 되지 않았다' 라던가, '들어가고 나니 예상했던 업무가 아니었다.' 와 같은 불만이 존재했다.
이미 나는 원하지 않는 팀에 가본 경험이 있었고, 이 불만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상황이었기에 또 다신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딱. 원하는 팀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경력 공고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팀 실무진을 면접을 통해 선만남 가능
경력직 면접은 면접을 보는 사람이 곧 나와 함께할 동료가 된다. 따라서 그 사람도 내가 어떤지 간을 볼 수 있지만, 나도 이팀이, 이 사람이 어떤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신중하게 팀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나는 다시 이직하고 싶지 않아....)
상식적으로 신입이 경력공고를 넣어도 되나?
경력 2년 이상만 지원하라는 공고
아마 신입이면 경력이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공고에 적혀져 있는 '경력 2년 이상'은 '경력 2년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계시다면 지원해주세요.' 라는 뜻으로 해석하면된다.
즉 실질적으로 4대보험을 낸 기록이 2년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해당 실력이 된다면 지원해도 무관하다. 이때 포트폴리오에 그것을 잘 녹여내면 된다.
아, 물론 공고가 많이 몰리는 3월에서 5월은 경력이 부족하면 서류에서 컷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각 기업의 연협이 끝나고 열받아서 경력 개발자들이 이력서를 돌리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때를 피해서 넣어야 서류를 읽어준다. 따라서 회사에 묶여있지 않은 신입이면 더욱더 노려봄직하다.
포트폴리오가 빈약하지 않을까?
본인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설계부터 개발 배포까지 경험해본 제대로 된 프로젝트 하나를 잘 풀어내면 충분할 듯 싶다. 나는 해당 프로젝트와 그 외의 소소한 팀 프로젝트 5개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서 지원했었다.
이때 당연한걸 대단하다는 듯이 기재하면 안된다. JPA를 사용하면서 N+1 문제를 해결했다는 등 지극히 당연한 일을 쓰면 거기서 실력이 탄로나는 것이다.
그래서 신입이 경력 공고에 붙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데?
면접을 위한 CS 공부
포트폴리오에 기재된 기술에 대해서 기본적인 CS 질문이 들어올 것이고 이것에 대한 꼬리물기 질문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본인이 끊임없이 꼬리물기를 해야한다. 내가 왜 경력 공고로 지원했는지 면접에서 증명해야 한다. 나는 한 질문으로 30분 정도 꼬리물기를 당했는데 이때 진짜 진이 다빠졌다. 결과는 좋아서 다행이었지만....
라이브 코테 준비
문제를 파악하고 가독성 있게 코드를 작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풀수 있는 경우의 수를 설명하고, 시간 복잡도까지 설명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차분히 풀고 다 풀고난 후 자신이 작성한 코드에 대해서 설명해야한다.
나는 라이브 코테를 본 적이 없어서, 학원 강사를 했었던 버릇 때문에 코드를 한줄 한줄 작성하면서 위의 사항을 설명했다.
마치 학생들한테 수업하듯이....ㅎㅎㅎ
그래서 팀장님이 라이브코테를 그런 식으로 본 사람을 처음봤다고 했다.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고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다가왔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지, 아니면 너무 어리숙해보였을 ... 듯 싶다.
어떤 신입이 경력 공고에 지원하면 좋을까?
- 코테에 자신이 없다.
-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자신있다.
- 괜찮은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
- 내가 한 프로젝트에 연관된 기술 면접이 자신있다.
- 애매한 경력이 있다. (현장 실습 같은)
- 취업하려는 시즌이 10월에서 12월이다.
- 원하는 팀이 명확하게 있어 그 팀을 타겟팅해서 들어가고 싶다.
본인이 나름 학부생때 프로젝트를 더 좋아했고, 외부 활동 좀 했다는 학생이었다면 경력 채용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고 싶은 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매력을 충분히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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