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지극히 주관적인 1년차 개발자의 회사 선택 기준입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총 3개의 회사를 다녔다.
- 2021.08 ~ 2022.02 : 에듀테크 스타트업
- 2022.08 ~ 2022.12 : 이커머스 중견기업
- 2022.12 ~ : 대기업 계열사 스타트업
놀랍게도 1년 동안 3개의 회사를 다닌 셈이다.
그리고 각 분기점마다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명확해졌는데, 1년 안에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았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출근이 행복한 회사
첫번째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대학교 막학기와 병행하면서 재직했었던 회사였고,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회사였다.
모두가 시리즈 A를 목표로 달리던 회사이고, 모든 구성원들이 좋았다.
- 자유로운 분위기
-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수렴
- 소소한 이벤트들
-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려있는 마인드
- 실패를 용인해주는 문화
- 모난 것 없는 팀원들 (모난 팀원은 퇴사 당하거나 퇴사함)
- 대학 생활과 병행 할 수 있도록 배려.
첫번째 사회 생활로 해당 회사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출근할 때 진짜 단 한 번도 '출근하기 싫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7개월 다니고 퇴직하게 되었을까.
- 최저에 가까운 연봉 & 부족한 복지
- 출퇴근 왕복 3시간 40분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보니 급여가 현저히 낮았고, 출퇴근이 거의 4시간에 육박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고 개인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해당 사유에 대해, 팀리더도 이해하고 완만하게 퇴사를 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해당 회사 직원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풀재택, 업무 스트레스 Zero의 회사
출퇴근으로 고생했었던 터라, 다음 회사는 가까운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고, 두번째 만났던 이커머스 회사는 버스 한번이면 회사 앞에 바로 내릴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입사 시 몰랐으나, 전사 재택에 한 달에 한 번만 출근하도록 해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회사였다.
- 규모있는 회사 & 많은 시니어
- 풀재택 (9 to 6)
근데 이 회사를 간 내 스스로 내건 조건은 바로 야간 대학원을 가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IT 회사니까 자율출퇴근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업무시간의 변동 자체가 불가능한 회사였다. 그리고 나는 재택근무를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와 휴식이 철저하게 분리되었으면 했었고, 무엇보다 DM으로만 질문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 업무시간 유동성 부족
- PHP 레거시 천국 & 느린 개선 속도
그렇지만 대학원은 포기하면 되고, 질문은 더 세세히 하면 되지만,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성장가능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퍼블리싱까지 손대고 있었고, 한계없는 업무 범위의 확장은 전문성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PHP였다.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연봉 빼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회사
위에서 언급했던 말도 안되는 정책을 듣고 바로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회사를 찾으면서 우선 순위에 둔 것은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일 것' 이라는 점이었다. 직전의 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애착 또한 없었고, 이것이 내가 빠르게 퇴사를 결정하게 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내 휴대전화에 깔려있는 서비스
- 자율 출퇴근제
-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술 사용
그렇게 목표했던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현재 다닌지 한 달이되었는데 연봉빼고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는데, 빨리 퇴사를 하고 싶어 연봉협상을 제대로 못하고 오퍼레터를 받았기 때문이다.
- 내가 쓰는 서비스여서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높음
- 자율 출퇴근제와 무제한 연차휴가제로 개인 시간 확보 가능
- 현재 가장 많이 쓰는 기술을 사용
- 활발한 스터디
- C레벨과 주기적인 소통
판교로 출퇴근하느라 시간 소모가 심하지만 주2일은 재택이라서 버틸 수 있었고, 주 3일은 사수에게 부담없이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스터디가 활발해서 공부하기 싫어도 공부하게 만드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내 미래가 보이고, 내 전문성을 이곳에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복지도 좋고, 사람도 좋고, 건물도 좋고, 장비도 좋고, 의자도 허먼밀러이고, 그냥 다 좋아서 연봉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다.
차근차근 변화한 회사 선택 기준
#1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가 필요했다.
낮은 연봉,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복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갖춰진 회사로 이직.
#2 내 성장,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
기본 요건을 갖췄지만 존재하지 않는 전문성.
미래가 보이지 않는 회사 레거시와 보수적인 조직문화.
나의 성장을 보장받고, 내가 애착을 가지고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3개의 회사를 경험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정립할 수 있었다. 지금 도착한 이 회사에서 내 가치를 인정받고, 연봉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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